오버트레이닝 증상: 39개 연구 중 ‘확실한 바이오마커’는 0개
리뷰 5편 · Sports Med + Int J Sports Physiol Perform
5분 분량

몸이 망가진 게 아니라 — 과부하가 쌓인 겁니다
몇 주째 빡세게 운동했죠. 그런데 중량은 자꾸 떨어지고, 9시간을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합니다. 기분도 바닥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
이 패턴에는 이름이 있어요. ‘오버트레이닝 증후군(OTS)’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이건 운동과학 쪽에서도 ‘확진’이 제일 어려운 주제 중 하나거든요. Carrard 외(2022)가 논문 5,561편을 훑어봤는데, OTS를 믿고 진단할 만큼 검증된 바이오마커(혈액 수치 같은 ‘확실한 지표’)는 단 1개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증상을 더 꼼꼼히 봐야 한다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OTS 증상 대부분이 다른 문제랑 너무 똑같이 보이거든요.
OTS를 믿고 진단할 만큼 검증된 바이오마커는 없었습니다 — 기준을 충족한 39개 연구 전체에서요.
— Carrard et al. (2022). Diagnosing Overtraining Syndrome: A Scoping Review. Sports Health.
오버트레이닝 증후군은 정확히 뭐고, 뭐가 아닐까요?
OTS는 딱 ‘있다/없다’로 갈리는 게 아니라 스펙트럼으로 이어져 있어요. 보통 3단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기능적 오버리칭(Functional overreaching) — 일부러 잠깐 더 빡세게 몰아붙이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요. 대신 며칠 쉬면 더 강하게 튀어 오릅니다. 계획된 과정이고 정상이에요.
비기능적 오버리칭(Non-functional overreaching) — 누적된 운동 부담이 선을 넘어서, 퍼포먼스가 몇 주 동안 계속 내려갑니다. 회복도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려요. 경고등이 켜진 단계죠.
오버트레이닝 증후군(Overtraining syndrome) — 퍼포먼스 저하가 4주 이상 이어지고, 기분/정서도 달라졌는데, 짧게 쉬어도 해결이 안 됩니다. 이때부터 임상적으로 OTS라는 라벨을 붙입니다(Weakley 외, 2022).
문제는 이 3단계가 현실에서는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거예요. Weakley 외(2022)는 용어가 애매하게 쓰이고, 미리미리 추적 관찰(앞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이 부족해서 OTS를 ‘진행 중’에 깔끔하게 연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지나고 나서야 “아, 내가 선을 넘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체크해야 할 증상 — 그리고 왜 헷갈리기 쉬운지
OTS 증상은 크게 2갈래로 겹쳐서 나타납니다. 몸 쪽(신체)과 마음 쪽(심리)입니다. 둘 다 중요해요. 하지만 하나만으로는 확진이 안 됩니다.
신체 쪽 레드 플래그:
- 여러 번의 운동에서 퍼포먼스가 계속 떨어짐 — 하루 컨디션이 아니라, 몇 주 단위로 내려가는 흐름
- 잠을 자도 안 풀리는 근육 무거움/피로감
- 아침 안정시 심박수 상승(완벽하진 않지만 현장에서 쓰기 좋은 지표)
- 잔병치레가 잦아짐 — 만성 염증이 계속되면 면역 쪽이 먼저 흔들립니다
심리 쪽 레드 플래그:
- 예전엔 없던 기분 기복, 예민함, 의욕 저하
- 몸은 지쳤는데 잠이 깨거나 깊게 못 잠
- 운동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음 — 원래는 에너지 주던 게 이제는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짐
그런데 왜 이게 그렇게 헷갈릴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증상들이 ‘그냥 덜 먹는 상태’랑 거의 똑같거든요. Stellingwerff 외(2021)의 Sports Medicine 리뷰를 보면, 운동 과부하 연구의 86%에서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흔적(저에너지 가용성)’이 보였습니다. 즉, OTS로 보였던 사례 중 상당수가 사실은 운동이 과한 게 아니라 연료(음식)가 부족했던 거예요.
오버트레이닝이라고 결론 내리기 전에, 먼저 식사를 체크하세요.
운동 과부하 연구의 86%에서 ‘저에너지 가용성’ 징후가 보였습니다 — 범인은 운동이 아니라 ‘덜 먹는 것’일 수도 있어요.
— Stellingwerff et al. (2021). Overtraining Syndrome and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Sports Med.
염증이 연결고리입니다: 몸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운동량은 계속 높은데 회복은 계속 부족하면, 몸이 ‘만성적인 약한 염증 상태’로 들어갑니다. 쉽게 말해서요, 운동하고 나서 청소(회복)를 끝내야 하는데 그 청소 모드가 계속 켜져 있는 느낌이에요.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게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관련 단백질입니다. 특히 IL-6, TNF-alpha, IL-1beta가 자주 언급돼요. 이런 것들이 몇 주 동안 높게 유지되면, 중추신경계(뇌/신경), 호르몬, 장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OTS에서 보이는 기분 변화, 피로, 퍼포먼스 저하가 같이 나타납니다.
이게 왜 실전에서 중요하냐면요. OTS는 단순히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거든요. 몸 전체가 스트레스 반응을 크게 겪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참고 밀어붙이기’로는 못 뚫습니다. 보충제로 해결하는 것도 어렵고요. 진짜로 먹히는 레버는 하나예요. 운동 부담을 줄이고, 회복을 제대로 하는 것.
대부분이 놓치는 숨은 핵심: 영양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느끼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운동량을 안 늘렸는데도, ‘먹는 방식’만으로 OTS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섭취 에너지가 떨어지면(의도적인 다이어트든, 그냥 바빠서 덜 먹든), 뇌의 호르몬 조절 시스템인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위험하다”라고 반응합니다. 스트레스, 생식,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들이 같이 흔들려요. 그러면 느낌도, 몸 상태도 OTS랑 거의 똑같아집니다(Stellingwerff 외, 2021).
la Torre 외(2023)가 영양과 OTS를 다룬 리뷰에서 특히 강조한 건 탄수화물입니다. 운동량이 많은 시기에 탄수화물을 낮게 가져가면, 비기능적 오버리칭으로 빠지는 가장 빠른 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운동은 그대로인데 증상만 생겼다면, 먼저 접시부터 보세요. 운동을 ‘너무 많이’ 한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을 버틸 만큼 ‘충분히 못 먹는’ 걸 수도 있습니다. protein calculator로 내 섭취가 실제로 운동량을 따라가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세요.
왜 ‘피검사 한 방’이 아직 없을까요?
이 부분이 선수나 코치 입장에서는 제일 답답합니다. 수십 년 연구가 쌓였는데도, OTS를 확정해주는 단일 검사(혈액, 호르몬 등)는 아직 없습니다.
Carrard 외(2022)는 5,500편이 넘는 연구를 뒤졌고, 그중에서도 진단 기준에 ‘그나마’ 가까운 건 39편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구조화된 도구로는 EROS-CLINICAL, EROS-SIMPLIFIED, EROS-COMPLETE 점수 체계가 꼽혔지만, 어느 것도 임상 표준이 될 만큼 널리 검증되진 못했어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OTS는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생기는데, 많은 연구가 선수들을 ‘딱 한 번’만 측정합니다. 데이터가 1번이면 하락 추세를 진단할 수가 없죠. Armstrong 외(2021)는 OTS를 ‘복잡한 시스템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여러 요소가 동시에 얽혀서 생긴다는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데이터(훈련 기록, 컨디션, 수면, 심박 등)를 동시에 분석하는 머신러닝 도구가 그나마 현실적인 해법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지금 당장 가장 솔직한 결론은 이겁니다. OTS는 ‘배제 진단’에 가깝습니다. 감기/질병, 부상, 수면 문제, 덜 먹는 상태, 생활 스트레스를 먼저 하나씩 지워요. 그걸 다 손봤는데도 퍼포먼스 저하가 4주 넘게 계속되면, 그때 OTS가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 됩니다.
OTS는 ‘배제 진단’입니다 — 다른 원인부터 먼저 다 지워보세요.
— Carrard et al. (2022). Diagnosing Overtraining Syndrome: A Scoping Review. Sports Health.
오버트레이닝이 의심될 때, 진짜로 해야 할 것
좋은 소식부터요. 진단은 까다로워도, 대처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Step 1 — 당장 운동 부담을 줄이세요. 최소 1–2주 동안 볼륨을 40–60% 낮춥니다. “볼륨만 줄이고 강도는 유지할게요”는 보통 잘 안 됩니다. 둘 다 같이 내려야 해요. 특히 전신 피로를 크게 만드는 고중량 리프트부터 줄이세요. barbell squat이랑 deadlift는 세트당 회복 비용이 고립 운동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 세트를 줄이면 회복이 제일 빨리 돌아옵니다.
Step 2 — 식사를 점검하세요. 총칼로리는 충분한가요? 탄수화물은 운동을 버틸 만큼 들어가나요? ‘저에너지 가용성’은 OTS랑 가장 헷갈리는 대표 케이스입니다. 다른 거 하기 전에 이거부터 고치세요(Stellingwerff 외, 2021).
Step 3 — 수면을 최우선으로 두세요. 수면은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리셋되는 시간입니다. 잠이 깨져 있으면, 나머지 회복도 다 느려집니다.
Step 4 — 무게만 보지 말고, 기분과 퍼포먼스 흐름을 같이 기록하세요. 아침에 기분을 1–10으로 간단히 체크해서 운동 기록이랑 같이 남겨보세요. 연구에서도 이런 ‘추세 데이터’가 가장 쓸모 있는 조기 신호라고 봤습니다(Weakley 외, 2022).
Step 5 — 위의 걸 다 했는데도 4주 넘게 계속되면,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만나세요. 임상 수준의 OTS는 혼자 이것저것 실험할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 관리가 필요합니다.
참고로요. “나 오버트레이닝인가?”라고 느끼는 일반 운동인 대부분은 사실 오버트레이닝이 아니라 ‘회복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잠 부족, 칼로리 부족, 연속 운동일만 쌓이고 진짜 휴식일이 없는 패턴이요. 그거부터 먼저 잡아봅시다. 회복 쪽을 더 보고 싶다면 doms recovery에서 근육통과 회복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리해뒀어요.
Planfit은 이렇게 적용합니다
Planfit은 매 세션의 강도와 볼륨을 전부 기록하고, 운동별 진행 흐름을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정체나 ‘역주행’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내 기록에서 바로 드러나요. 또 운동 강도에 맞춰 세트 간 휴식 시간을 추천하고, 근육군별 회복 상태와 볼륨도 같이 모니터링해줍니다. 특정 부위만 매주 과하게 두들겨 맞고 있는지도 한눈에 보이죠. 데이터가 “내려가는 흐름”이라고 말하면, 몸이 강제로 멈춰 세우기 전에 먼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Weakley J et al. (2022). Overtraining Syndrome Symptoms and Diagnosis in Athletes: Where Is the Research? A Systematic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ology and Performance. 10.1123/ijspp.2021-0448
- Stellingwerff T et al. (2021). Overtraining Syndrome (OTS) and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RED-S): Shared Pathways, Symptoms and Complexities.. Sports Medicine. 10.1007/s40279-021-01491-0
- Carrard J et al. (2022). Diagnosing Overtraining Syndrome: A Scoping Review.. Sports Health. 10.1177/19417381211044739
- Armstrong LE et al. (2021). Overtraining Syndrome as a Complex Systems Phenomenon.. Frontiers in Network Physiology. 10.3389/fnetp.2021.794392
- la Torre ME et al. (2023). The Potential Role of Nutrition in Overtraining Syndrome: A Narrative Review.. Nutrients. 10.3390/nu15234916